CV
Education
2025 계명대학교 회화과 BFA
Group Exhibition
2024 <2024 Blue Projectl> Gallery J-one, 대구
Art Fair
2025 DAEGU INTERNATIONAL ART FAIR, exco, 대구
2024 ASYAAF,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서울
Biography/ Artist Statement
나의 작업에서의 첫 기준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경험하고 사유하는 감정과 생각, 쉽게 언어로 정리되지 않는 내면의 상태들이 작업의 출발점이다. 비록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롯되지만, 나는 이러한 감정들이 결국 한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니는 사유의 구조이자, 우리가 공유하는 정서의 한 단면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내면을 시각화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나는 식물을 선택해왔다. 풀이 무성한 들과 밭 가까이에서 자란 나에게 식물은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체화된 기억이자 안식처에 가까운 존재였다. 식물은 성장과 번식, 소멸의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며 살아남고, 그 과정에서 고유한 패턴과 질감, 구조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러한 식물의 변화의 과정에서 그저 생존과 성장이 목표가 아닌 인간의 삶에 있어서 드러나는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들(욕망, 불안과 사랑, 그리고 허무 등)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식물의 반복되는 무늬와 구조는 나에게 인간 내면의 긴장과 균열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하나로 고정된 형상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도 때로는 무생적인 감각을 동반하는 모순된 상태에 가깝다. 이 이중적인 특성은 자아와 무의식, 의식적인 사유와 설명되지 않는 감각이 공존하는 인간의 내면과 닮아 있다. 나의 화면 속 식물은 자연의 재현이라기보다, 생각과 감정이 머물고 흐르는 내면의 상태를 드러내는 하나의 심리적 풍경이다.
이러한 내면의 흐름은 색과 질감, 층위를 통해 축적된다. 색은 고정된 의미라기보다, 사유와 감정이 겹치고 스며드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상태로 다루어진다. 유화라는 재료는 느린 건조 과정과 중첩 가능한 층위를 통해 이러한 내면의 시간을 담아내기에 적합한 매체다. 켜켜이 쌓인 물성은 감정의 깊이와 밀도를 만들어내며, 화면은 때로는 온기를, 때로는 서늘함을 머금은 채 하나의 정서를 형성한다.
결국 나의 작업은 인간과 식물이 공유하는 생의 순환 구조 속에서, 불안과 치유, 욕망과 평온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는 자연을 빌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각자의 내면에 잠재된 사유의 풍경을 조용히 환기시키는 시도이기도 하다.
Works
윤미선 Yoon Mise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