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Kabinett

갤러리까비넷의 4월 전시는 꿈 속에서 마주한 초현실적인 무의식의공간인 ‘서커스’ 라는 무대에서 윤미선 작가가 포착한 순간들을 담아냅니다. <SOMNICUS>는 라틴어 ‘somni(잠)’와 ‘circus(서커스)’의 창의적 합성어로 단순한 언어적 실험을 넘어, 그녀의 새로운 연작을 관통하는 핵심적 메타포를 형성합니다. 잠은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이며 퇴적된 이미지들이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비물리적 공간인 반면 서커스는 이러한 꿈의 환시를 물리적 세계로 끌어내어 구현하는 특별한 장소로, 작가는 검은 광대들을 통해 이 ‘삶’의 무대를 시각화합니다. 두 세계의 접점에서 윤미선은 위태로움과 균형의 사이를 오가는 인간 경험의 근원적 질문을 예술적 언어로 탐색합니다.

그녀는 어느 날 꿈속에서 원통, 원추, 구의 기하학적 조형으로 분절된 특별한 존재를 목격하는데, 이 파편화된 신체와 얼굴을 지닌 존재, 작가가 ‘단발이’라 명명한 이 분신이자 뮤즈는 서커스 무대 위에서 무도(舞蹈)를 펼치고 있었고, 환상과 긴장이 공존하는 서커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기울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단발이의 모습은 작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표면적으로는 위트와 경쾌함,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실존적 고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객의 끝없는 요구와 기대 속에서 역설적으로 고독과 불안을 경험하는 미몽 속 광대의 모습은 작가의 거울 자아인 검은 얼굴과 융합되어 필선의 세밀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됩니다.

윤미선의 회화 속 연필의 정교한 선이 만들어내는 강한 명암 대비를 기반으로 하는 검은색은 단순한 색상이 아닌 그 자체로 완결된 색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근원적 바탕입니다. 그녀는 섬세한 명도 차이로 3차원의 환영을 구현하면서도, 특정 부분은 의도적으로 저명도 혹은 제한된 유색으로 평면적 처리를 하여 깊이와 평면성의 역설적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윤미선의 작품속에는 구(ball)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윤미선 작업의 핵심 모티프로 기능합니다. 이 완벽한 원형(圓形)은 대칭성과 완결성을 지닌 형태로서 복잡한 화면 구성 속 시각적 균형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작가의 내면 세계를 투영하는 상징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때로는 광대의 발밑에서 구르는 물리적 소품으로, 때로는 손끝에서 던지고 조종되는 저글링 도구로 변주되며, 나아가 그 자체가 의인화되어 독립적 인격체로 출현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존재적 공허 속에서 방황하는 자아의 무수한 가면들, 즉 페르소나의 군집이 완전성의 원형인 ‘구’와 조우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이 만남은 파편화된 자아가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상징하며,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함의 결의를 다지는 숭고한 태도를 시각화합니다.

갤러리까비넷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새로운 연작의 출발점이자, 그동안 꾸준히 탐구해온 주제의 심화된 결실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인간의 취약성, 초월성과 같은 역설적인 공존 속에서 작가가 포착한 고뇌의 순간들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윤미선의 검은 광대들이 펼치는 위태로운 균형의 세계에서 넘어지는 존재이자 성장을 향한 의지를 품은 인간 존재의 몸짓을 온전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Gallery Kabinett's April exhibition captures moments that artist Yoon Mi-seon encountered in the surreal unconscious space of a "circus" stage within her dreams. The title of this solo exhibition, <SOMNICUS>, is a creative compound of the Latin words 'somni' (sleep) and 'circus,' forming more than a simple linguistic experiment—it embodies the core metaphor that runs through her new series of works. Sleep is a non-physical space where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intermingle, where accumulated images freely traverse boundaries. The circus, on the other hand, is a special place that brings these dream visions into the physical world; the artist visualizes this stage of "life" through the black clown. At the intersection of these two worlds, Yoon Mi-seon explores the fundamental questions of human experience—the precarious balance between vulnerability and equilibrium—through her artistic language.

One day in her dream, the artist witnessed a special being segmented into geometric forms of cylinders, cones, and spheres. This fragmented body and face, named "Bob-hair" by the artist, serves as both her alter ego and muse, performing a dance on the circus stage. The image of Bob-hair struggling not to fall in this special space of fantasy and tension—the circus—left a powerful impression on the artist. The works born from this experience reveal wit, lightness, elegance, and mystery on the surface, but beneath lies a deep existential anguish. The dream-state clown, who paradoxically experiences solitude and anxiety amidst endless audience demands and expectations, merges with the artist's mirror-self—the graphite face—expressed through the detailed visual language of her linework.

Yoon Mi-seon's paintings are built upon the strong contrast of light and shadow created by precise pencil lines. For the artist, black is not simply a color but a complete color in itself—a fundamental backdrop containing infinite possibilities. She creates the illusion of three dimensions through subtle variations in brightness, while intentionally treating certain areas with low brightness or limited color to achieve a paradoxical harmony between depth and flatness.

The recurring "ball" in her works functions as a core motif in Yoon Mi-seon's art. This perfect circular form, with its symmetry and completeness, serves as a visual balancing point within complex compositions while simultaneously operating as a symbolic device that projects the artist's inner world. Sometimes it appears as a physical prop rolling under the clown's feet, sometimes as a juggling tool thrown and controlled at fingertips, and sometimes it is personified, emerging as an independent entity. Additionally, she captures the moment when the cluster of personas—countless masks of the self wandering in existential emptiness—encounters the "ball," the archetypal form of completeness. This meeting symbolizes the journey of the fragmented self toward wholeness and visualizes the sublime attitude of imperfect humans resolving to achieve completeness.

This solo exhibition at Gallery Kabinett marks the starting point of the artist's new series and represents the deepened fruition of themes she has consistently explored. Through this exhibition, visitors will witness moments of anguish captured by the artist amid the paradoxical coexistence of human vulnerability and transcendence. We invite you to fully experience the gestures of human existence embodied in Yoon Mi-seon's black clowns—beings who fall yet possess the will toward growth—as they perform their precarious balancing act.

갤러리까비넷의 4월 전시는 꿈 속에서 마주한 초현실적인 무의식의 공간인 '서커스' 무대에서 윤미선 작가가 포착한 순간들을 담아냅니다. <SOMNICUS>라는 이 개인전의 제목은 라틴어 'somni(잠)'와 'circus(서커스)'의 창의적 합성어로 단순한 언어적 실험을 넘어, 그녀의 새로운 연작을 관통하는 핵심적 메타포를 형성합니다. 잠은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이며 퇴적된 이미지들이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비물리적 공간입니다. 반면 서커스는 이러한 꿈의 환시를 물리적 세계로 끌어내어 구현하는 특별한 장소로, 작가는 검은 광대를 통해 이 '삶'의 무대를 시각화합니다. 두 세계의 접점에서 윤미선은 위태로움과 균형의 사이를 오가는 인간 경험의 근원적 질문을 예술적 언어로 탐색합니다.

그녀는 어느 날 꿈속에서 원통, 원추, 구의 기하학적 조형으로 분절된 특별한 존재를 목격했습니다. 이 파편화된 신체와 얼굴을 지닌 존재, 작가가 '단발이'라 명명한 이 분신이자 뮤즈는 서커스 무대 위에서 무도(舞蹈)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환상과 긴장이 공존하는 서커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기울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단발이의 모습은 작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표면적으로는 위트와 경쾌함,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실존적 고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객의 끝없는 요구와 기대 속에서 역설적으로 고독과 불안을 경험하는 미몽 속 광대의 모습은, 작가의 거울 자아인 검은 얼굴과 융합되어 필선의 세밀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됩니다.

윤미선의 회화는 연필의 정교한 선이 만들어내는 강한 명암 대비를 기반으로 합니다. 작가에게 검은색은 단순한 색상이 아닌, 그 자체로 완결된 색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근원적 바탕입니다. 그녀는 섬세한 명도 차이로 3차원의 환영을 구현하면서도, 특정 부분은 의도적으로 저명도 혹은 제한된 유색으로 평면적 처리를 하여 깊이와 평면성의 역설적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ball)'는 윤미선 작업의 핵심 모티프로 기능합니다. 이 완벽한 원형(圓形)은 대칭성과 완결성을 지닌 형태로서 복잡한 화면 구성 속 시각적 균형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작가의 내면 세계를 투영하는 상징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때로는 광대의 발밑에서 구르는 물리적 소품으로, 때로는 손끝에서 던지고 조종되는 저글링 도구로 변주되며, 나아가 그 자체가 의인화되어 독립적 인격체로 출현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존재적 공허 속에서 방황하는 자아의 무수한 가면들, 즉 페르소나의 군집이 완전성의 원형인 '구'와 조우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이 만남은 파편화된 자아가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상징하며,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함의 결의를 다지는 숭고한 태도를 시각화합니다.

갤러리까비넷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새로운 연작의 출발점이자, 그동안 꾸준히 탐구해온 주제의 심화된 결실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인간의 취약성, 초월성과 같은 역설적인 공존 속에서 작가가 포착한 고뇌의 순간들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윤미선의 검은 광대들이 펼치는 위태로운 균형의 세계에서 넘어지는 존재이자 성장을 향한 의지를 품은 인간 존재의 몸짓을 온전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Gallery Kabinett's April exhibition captures moments that artist Yoon Mi-seon encountered in the surreal unconscious space of a "circus" stage within her dreams. The title of this solo exhibition, <SOMNICUS>, is a creative compound of the Latin words 'somni' (sleep) and 'circus,' forming more than a simple linguistic experiment—it embodies the core metaphor that runs through her new series of works. Sleep is a non-physical space where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intermingle, where accumulated images freely traverse boundaries. The circus, on the other hand, is a special place that brings these dream visions into the physical world; the artist visualizes this stage of "life" through the black clown. At the intersection of these two worlds, Yoon Mi-seon explores the fundamental questions of human experience—the precarious balance between vulnerability and equilibrium—through her artistic language.

One day in her dream, the artist witnessed a special being segmented into geometric forms of cylinders, cones, and spheres. This fragmented body and face, named "Bob-hair" by the artist, serves as both her alter ego and muse, performing a dance on the circus stage. The image of Bob-hair struggling not to fall in this special space of fantasy and tension—the circus—left a powerful impression on the artist.

The works born from this experience reveal wit, lightness, elegance, and mystery on the surface, but beneath lies a deep existential anguish. The dream-state clown, who paradoxically experiences solitude and anxiety amidst endless audience demands and expectations, merges with the artist's mirror-self—the graphite face—expressed through the detailed visual language of her linework.

Yoon Mi-seon's paintings are built upon the strong contrast of light and shadow created by precise pencil lines. For the artist, black is not simply a color but a complete color in itself—a fundamental backdrop containing infinite possibilities. She creates the illusion of three dimensions through subtle variations in brightness, while intentionally treating certain areas with low brightness or limited color to achieve a paradoxical harmony between depth and flatness.

The recurring "ball" in her works functions as a core motif in Yoon Mi-seon's art. This perfect circular form, with its symmetry and completeness, serves as a visual balancing point within complex compositions while simultaneously operating as a symbolic device that projects the artist's inner world. Sometimes it appears as a physical prop rolling under the clown's feet, sometimes as a juggling tool thrown and controlled at fingertips, and sometimes it is personified, emerging as an independent entity. Additionally, she captures the moment when the cluster of personas—countless masks of the self wandering in existential emptiness—encounters the "ball," the archetypal form of completeness. This meeting symbolizes the journey of the fragmented self toward wholeness and visualizes the sublime attitude of imperfect humans resolving to achieve completeness.

This solo exhibition at Gallery Kabinett marks the starting point of the artist's new series and represents the deepened fruition of themes she has consistently explored. Through this exhibition, visitors will witness moments of anguish captured by the artist amid the paradoxical coexistence of human vulnerability and transcendence. We invite you to fully experience the gestures of human existence embodied in Yoon Mi-seon's black clowns—beings who fall yet possess the will toward growth—as they perform their precarious balancing 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