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KABINETT 기획전시
Scenes of Time
Lee Hea Mi Solo Exhibition
Aug 12 - Sep 8, 2022
갤러리까비넷 2층 전시장
갤러리까비넷은 2022년 8월 12일부터 9월 8일
4주간 이혜미 작가의 개인전 < Scenes of Time >을 진행한다.
호모 루덴스 (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은 문화란 원초(原初)부터 유희되는 것이며, 유희 속에서 유희로서 발달함을 주장하는데, 이는 이혜미 작가의 작업 철학이기도 하다.
흙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어루만져 형성된 토대에 유약을 발라 굽고, 그 후로 은을 올려 다시 굽고, 연마하기를 반복한다. 작가의 작업은 정성으로 빚은 시간의 결과물이며, 작업의 과정 그 자체가 작가 스스로에게 큰 유희인 것이다. 이렇게 성형된 작품은 공간과 온도, 습도를 만나 자연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장면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간의 축적’이라는 화두를 꾸준히 이어가는작가의 은빛 오브제들은 시간성을 머금어 다양하게 변주하는 컬러를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질 ‘Hook’ series는 부조 형태의 오브제로 ‘시간성’이라는 작가의 작업기조를 순수하고 오롯하게 담는다.
은(silver)는 황화현상을 통해 은빛에서 금빛으로 적빛에서 흑빛으로 오랜 기간을 걸쳐 오묘하게 변화한다. 각기 다른 황화현상이 발현된오브제들을 한 장면에 두었을 때, 마치 세월의여러 장면을 대면하며 일렁이는 감정에 머물러본다. 시간으로 숙성된 은빛의 변주를 체험하며, 흙과 은이라는 물성에 시간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