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EXHIBITION


Salty Edge


June 07 - July 06, 2024

Gallery Kabinett, 2F


Minjung Key

  기민정 작가의 작업은 상당 부분 매체(material), 즉 재료와의 관계 속에서 상정됩니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한지와 먹은 예민하고 섬세한 특성으로 인하여 재료에 대한 긴밀한 이해와 소통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작품에서 드러나듯이 이러한 전통적 매체의 연약함 이면에는 제스처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기민한 생기 또한 존재합니다. 예컨대 작가의 근작 <얼은 숨 속의 움직임-1>은 이전까지 화선지에 투영된 가벼움과 미세함을 어떠한 방식으로 물질계에 고정시킬지에 관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유리의 중량감과 차가움을 화선지와 대비시키는 작업을 해왔다면, 작가의 신작들은 선(線)에 내재된 율동성과 회화 언어의 논리에 의해 발생한 선들의 집합 같은 형태가 회화 내부에서 중량감과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갤러리까비넷에서의 개인전, <Salty Edge>에서는 보다 확대된 작가의 작업적 지평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직접 낭독하고 녹음하여 그것을 듣는 작업 전단계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자신이 작업을 하기 전 감정을 강박적으로 정제해오던 기존의 기조에서 벗어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감정을 바탕으로 작업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보다 날 것의 심상(心像)이 선으로 구현되는 실험적인 접근이 가능했다고 증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 자신이 작업을 통하여 맺는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화면 자체, 작품이 존재하는 정경이라는 총 세 가지 차원의 레이어에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화면 상에서 붉은 빛의 주묵(朱墨)을 사용한 색의 변화를 시작으로, 그간 행해왔던 선은 기존 동양화에서와 같이 선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을 분명하게 해 시간 값과 공간 값이 명쾌하게 전달되었다면, 신작 시리즈에서는 보다 날카롭고 끝이 정돈되지 않은 채로 속도와 에너지를 강조한 변화된 선의 운용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한지와 이미지 자체가 가진 연약하고 가벼운 속성은 원초적이고 생생한 회화 언어로 치환되어 작가를 마치 날카로운 날붙이(edge) 혹은 경계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으며 이미지를 불러오는 영매(medium)처럼 여겨지게 합니다.


 이러한 작업적 발전은 화면의 외부로도 확장되었으며, 작품이 존재하는 정경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것은 중량에 대한 문제가 회화적 감상의 무게로 흡수됨과 함께, 작업의 또다른 구성축이기도 한 동양화가 회화로써 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동양화의 디스플레이 방식 중 하나인 배접 단계에서도 측면을 마감하는 비단에 직접 채색을 가하여 회화의 공간적 함의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면은 2차원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전시 공간이자 물질계에 단단히 뿌리내립니다.


 작가가 그동안 임해왔던 유리 작업은, 화면에 집중도를 높인 평면 회화 시리즈와는 달리, 맥락(context)을 자명하게 드러내며 훨씬 동시대적인 형식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번에 선 보이는 유리 작품은 사용되지 않은 평면 시리즈의 잔여 부분 조각을 특정한 포스쳐(posture)로 배열한 뒤 회화적 흔적을 남긴 유리 사이에 압착시키고 이를 접합제를 드로잉의 매체삼아 연출했습니다. 마치 바람에 흩날리던 중 채집되어 영구적으로 박제된 것 같은 작품 조각을 통해 그동안 작가가 천착해왔던 동양화 매체와 이미지, 내면의 실체나 본질 자체가 연약한 것들을 물질계에 물리적 중량감과 존재감을 부여하는 작가의 연구에 특정한 상황과 맥락을 개입시켜 시간성을 부여하고 일종의 연극의 한 장면(scene)처럼 느껴지도록 합니다. 



Much of Kim Minjung's work is assumed upon the relation with the medium, that is, the materials used. This is because of the delicate and sensitive nature of the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predominantly used by the artist, which demands a close understanding and communication with the materials. In her works, there's a fluidity beneath the delicate surface of these traditional mediums, enabling spontaneous expression of gestures. For instance, in recent piece like ※A Flow of frozen breath,§ Minjung contrasts the weight and chilliness of glass with the lightness and delicacy previously projected onto hanji. Her new works evoke a sense of weight and presence within the painting, employing a collection of lines that follow the innate rhythm and logic of pictorial language.


In the solo exhibition ※Salty Edge§ at Gallery Kabinett, visitors can explore an expanded horizon of Minjung's work. By directly reciting and recording Virginia Woolf's novels in the preliminary process the artist departed from the previous tendency of obsessively refining emotions before beginning work, resulting in a raw and authentic representation of emotions. Through this experimental approach, mental images are transformed into tangible lines, revealing a deeper layer of emotional expression. This transformation is not only evident in the artist's relationship with her work but also in the very essence of the artwork and its surroundings. On the canvas, shifts in color initiated by the use of vermilion ink, mark the beginning of a series of changes. Unlike previous series of  traditional Eastern paintings, where lines clearly delineated their starting and ending points to convey time and space values, the new series exhibits a sharper and more dynamic utilization of lines, emphasizing speed and energy.  The inherented fragility and lightness of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and the images themselves undergo a profound metamorphosis, emerging as a primal and vivid pictorial language. This transformation positions Minjung Key as a sharp edge or boundary, constantly balancing and evoking images like a medium, thereby transcending the confines of conventional artistic expression. 


This artistic progression extends beyond the canvas, becoming more apparent  in the surrounding environment where the work exist. This is the result of Contemplating the spatial existence of oriental painting as well as the absorption of weight into the aesthetic experience. Even at the stage of mounting silk, one of the display methods of Eastern painting, by directly applying colors to its sides, the canvas transcends two-dimensionality to become an active exhibition spaces, firmly establishing themselves in the material realm.


Unlike the flat painting series that emphasized surface concentration, Min Jung Key's glass work has evolved into a contemporary form with a distinct context. In her solo show, she presents glass pieces processed by arranging remaining fragments of unused Hanji, pressed intercalary, in specific postures between two plates of glass. Using glue as a medium for drawing, she leaves behind painting traces. This technique creates an impression of something caught in the wind, preserved permanently and imbued with a tangible sense of physical weight and presence. Through this intervention in specific situations and contexts, Min Jung Key imbues her exploration of traditional Eastern painting mediums, images, and the fragility of inner essence or existence itself with temporality, transforming them as if orchestrating a scene in a theatrical play.


Works

SOLO EXHIBITION

Salty Edge 


June 07 - July 06, 2024

Gallery Kabinett, 2F


Min Jung Key

  기민정 작가의 작업은 상당 부분 매체(material), 즉 재료와의 관계 속에서 상정됩니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한지와 먹은 예민하고 섬세한 특성으로 인하여 재료에 대한 긴밀한 이해와 소통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작품에서 드러나듯이 이러한 전통적 매체의 연약함 이면에는 제스처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기민한 생기 또한 존재합니다. 예컨대 작가의 근작 <얼은 숨 속의 움직임-1>은 이전까지 화선지에 투영된 가벼움과 미세함을 어떠한 방식으로 물질계에 고정시킬지에 관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유리의 중량감과 차가움을 화선지와 대비시키는 작업을 해왔다면, 작가의 신작들은 선(線)에 내재된 율동성과 회화 언어의 논리에 의해 발생한 선들의 집합 같은 형태가 회화 내부에서 중량감과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갤러리까비넷에서의 개인전, <Salty Edge>에서는 보다 확대된 작가의 작업적 지평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직접 낭독하고 녹음하여 그것을 듣는 작업 전단계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자신이 작업을 하기 전 감정을 강박적으로 정제해오던 기존의 기조에서 벗어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감정을 바탕으로 작업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보다 날 것의 심상(心像)이 선으로 구현되는 실험적인 접근이 가능했다고 증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 자신이 작업을 통하여 맺는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화면 자체, 작품이 존재하는 정경이라는 총 세 가지 차원의 레이어에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화면 상에서 붉은 빛의 주묵(朱墨)을 사용한 색의 변화를 시작으로, 그간 행해왔던 선은 기존 동양화에서와 같이 선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을 분명하게 해 시간 값과 공간 값이 명쾌하게 전달되었다면, 신작 시리즈에서는 보다 날카롭고 끝이 정돈되지 않은 채로 속도와 에너지를 강조한 변화된 선의 운용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한지와 이미지 자체가 가진 연약하고 가벼운 속성은 원초적이고 생생한 회화 언어로 치환되어 작가를 마치 날카로운 날붙이(edge) 혹은 경계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으며 이미지를 불러오는 영매(medium)처럼 여겨지게 합니다.


 이러한 작업적 발전은 화면의 외부로도 확장되었으며, 작품이 존재하는 정경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것은 중량에 대한 문제가 회화적 감상의 무게로 흡수됨과 함께, 작업의 또다른 구성축이기도 한 동양화가 회화로써 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동양화의 디스플레이 방식 중 하나인 배접 단계에서도 측면을 마감하는 비단에 직접 채색을 가하여 회화의 공간적 함의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면은 2차원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전시 공간이자 물질계에 단단히 뿌리내립니다.


 작가가 그동안 임해왔던 유리 작업은, 화면에 집중도를 높인 평면 회화 시리즈와는 달리, 맥락(context)을 자명하게 드러내며 훨씬 동시대적인 형식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번에 선 보이는 유리 작품은 사용되지 않은 평면 시리즈의 잔여 부분 조각을 특정한 포스쳐(posture)로 배열한 뒤 회화적 흔적을 남긴 유리 사이에 압착시키고 이를 접합제를 드로잉의 매체삼아 연출했습니다. 마치 바람에 흩날리던 중 채집되어 영구적으로 박제된 것 같은 작품 조각을 통해 그동안 작가가 천착해왔던 동양화 매체와 이미지, 내면의 실체나 본질 자체가 연약한 것들을 물질계에 물리적 중량감과 존재감을 부여하는 작가의 연구에 특정한 상황과 맥락을 개입시켜 시간성을 부여하고 일종의 연극의 한 장면(scene)처럼 느껴지도록 합니다. 



Much of Kim Minjung's work is assumed upon the relation with the medium, that is, the materials used. This is because of the delicate and sensitive nature of the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predominantly used by the artist, which demands a close understanding and communication with the materials. In her works, there's a fluidity beneath the delicate surface of these traditional mediums, enabling spontaneous expression of gestures. For instance, in recent piece like ※A Flow of frozen breath,§ Minjung contrasts the weight and chilliness of glass with the lightness and delicacy previously projected onto hanji. Her new works evoke a sense of weight and presence within the painting, employing a collection of lines that follow the innate rhythm and logic of pictorial language.


In the solo exhibition ※Salty Edge§ at Gallery Kabinett, visitors can explore an expanded horizon of Minjung's work. By directly reciting and recording Virginia Woolf's novels in the preliminary process the artist departed from the previous tendency of obsessively refining emotions before beginning work, resulting in a raw and authentic representation of emotions. Through this experimental approach, mental images are transformed into tangible lines, revealing a deeper layer of emotional expression. This transformation is not only evident in the artist's relationship with her work but also in the very essence of the artwork and its surroundings. On the canvas, shifts in color initiated by the use of vermilion ink, mark the beginning of a series of changes. Unlike previous series of  traditional Eastern paintings, where lines clearly delineated their starting and ending points to convey time and space values, the new series exhibits a sharper and more dynamic utilization of lines, emphasizing speed and energy.  The inherented fragility and lightness of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and the images themselves undergo a profound metamorphosis, emerging as a primal and vivid pictorial language. This transformation positions Minjung Key as a sharp edge or boundary, constantly balancing and evoking images like a medium, thereby transcending the confines of conventional artistic expression. 


This artistic progression extends beyond the canvas, becoming more apparent  in the surrounding environment where the work exist. This is the result of Contemplating the spatial existence of oriental painting as well as the absorption of weight into the aesthetic experience. Even at the stage of mounting silk, one of the display methods of Eastern painting, by directly applying colors to its sides, the canvas transcends two-dimensionality to become an active exhibition spaces, firmly establishing themselves in the material realm.


Unlike the flat painting series that emphasized surface concentration, Min Jung Key's glass work has evolved into a contemporary form with a distinct context. In her solo show, she presents glass pieces processed by arranging remaining fragments of unused Hanji, pressed intercalary, in specific postures between two plates of glass. Using glue as a medium for drawing, she leaves behind painting traces. This technique creates an impression of something caught in the wind, preserved permanently and imbued with a tangible sense of physical weight and presence. Through this intervention in specific situations and contexts, Min Jung Key imbues her exploration of traditional Eastern painting mediums, images, and the fragility of inner essence or existence itself with temporality, transforming them as if orchestrating a scene in a theatrical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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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30fineart. CEO: Hyungjung Yoo, Business License: 306-17-37117, 

Addess: 2F, 29, Seongdeokjeong-gil, Seongdong-gu, Seoul, Republic of Korea

Help Center: 02-3409-2226 (AM10:30-PM6:30)

(점심시간 : 12:00 ~ 13:00), 

Closed on Sun, Mon, Public Hol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