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SHOW

Blooming Room


June, 9 - 30, 2023

Gallery Kabinett, 2F



Miseon Yoon

Sara Bonache

Geonyul Jang

갤러리 까비넷은 봄의 끝과 완연한 여름 사이인 6월, [Blooming Room]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윤미선, 사라 보나체, 장건율 작가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탐구한 세 가지 색의 꽃을 선보인다.


『파랑새』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그의 산문 『꽃의 지혜』(1907)에서 꽃이 피어나기 위해 스스로 발휘하는 에너지와 소리 없이 일어나는 힘겨운 투쟁에 대해 언급한다.    


"그토록 평화롭고 다소곳해서 모든 것이 인고요, 침묵이요, 복종이요, 묵상으로 보이는 이 식물의 세계는, 그러나 사실은 숙명에 대한 저항이 가장 격렬하고 집요하게 펼쳐지는 곳입니다."


꽃은 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피어난다. 뿌리의 어둠으로부터 시작해 끊임없는 에너지를 발휘해 솟아오른다. 겨우내 모진 한파와 봄의 꽃샘추위를 견딘 후에도 또다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의 꽃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한다는 건 실로 경이롭다. 길가에 피어있는 보잘것없는 한 송이 꽃조차도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종이와 캔버스 위에서 피어난 꽃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갤러리까비넷은 이번 전시에서 인고의 시간과 보이지 않는 노력, 외로운 싸움의 결과물로서 종이와 캔버스 위에서 피어난 꽃에 주목한다. 


윤미선 작가는 이전 갤러리까비넷에서 보였던 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꽃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종이 위에 선과 도형을 그렸다가 삭제하기를 수차례 반복함으로써 견고하고도 밀도 높은 한 다발의 흑연의 검은 꽃을 피워냈다면, 이번에는 정반대의 형태로 러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꽃을 피워낸다. 전혀 다른 형태의 꽃을 보여주지만 두 형태 모두 작가의 인고와 노력 끝에 균형감과 조형미를 다른 형태로 표현해 내므로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다. 


사라 보나체 작가는 여성 해부학적 상상에 식물의 모습을 더하여 캔버스와 종이 위에 부드러운 색감의 아름다운 꽃과 식물의 모습을 피워낸다.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 교외 부근에서 자라온 그녀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따라서 그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파스텔과 오일 페인팅을 통해 여성의 신체를 자연 세계와 결부시켜 그들 사이의 관계적 탐구를 돕는다. 사라 보나체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도상과 아름다운 색감은 미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을 연상케한다.


장건율 작가는 자연물이 지닌 조형적 요소를 추출하여 그만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꽃과 식물을 피워낸다. 그는 자연물이 만들어내는 형태들 가운데 수집하고 싶은 대상을 발견하면 바로 스케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만의 데이터를 쌓아 나간다. 그리하여 수집된 데이터들 속에서 필요한 구성과 요소를 추출하여 그만의 고유한 꽃과 식물을 피워낸다.


이처럼 표면적 아름다움 너머를 들여다보는 순간, 꽃은 작가에 의해 우리 자신에 의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장식으로서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생의 의지를 지닌 능동적 존재로서의 꽃은 삶의 전사와 같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 힘은 누군가의 마음의 방과 실재하는 물리적 공간의 방 모두를 변화시킨다.


꽃이 피는 방을 천천히 거닐며 세 명의 작가가 전하는 고유의 에너지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를 통해 감각의 확장을 경험하기를,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본질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이 방을 통과한 당신도 계절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Gallery Kabinett invites you to 『Blooming Room』 in June, between the end of spring and summer. Gallery Kabinett presents three colors of flowers explored with each different perspective from Miseon Yoon, Sara Bonache, and Geonyul Jang.


Maurice Maeterlinck (1862–1949), author of  “The Blue Bird,” said the energy exerted by the flower itself to bloom and the difficult struggle that takes place without sound in his prose “The Intelligence of Flowers.”


“This plant world that strikes us as so tranquil, so resigned, where all seems to be acceptance, silence, obedience, reverence is on the contrary one wherein the revolt again destiny is at its most vehement and most obstinate.” (Maeterlinck. 1907. The Intelligence of Flowers)


It takes a long wait and time for flowers to bloom. Starting from the darkness of the roots, the stem grows with constant energy. After enduring the severe cold snap and the last spring chill, it goes through fierce competition again for survival. It’s amazing that most flowers need to have preparation to bloom beautiful flowers a year ago. Even a humble flower blooming on the side of the road is simply putting all its energy into it. 


Flowers blooming on paper and canvas are also almost the same as real flowers. Gallery Kabientt focuses on flowers blooming on paper and canvas as a result of time spent, invisible effort, and lonely fighting. 


Miseon Yoon shows new types of flowers that look different from the ones seen in the previous at Gallery Kabinett. In the past, lines and shapes were drawn on paper and deleted several times to create a solid and dense bunch of black graphite flowers. However, this time she shows rough and unpolished flowers. Although she creates completely two different forms of flowers, both forms have irresistible beauty because they are expressed with balance and formative beauty in different ways through Yoon’s endurance and efforts.


Sara Bonache creates beautiful flowers and plants on paper and canvas with the representations of a female anatomical imaginary and the physiognomy of plants. Growing up in the suburbs of Barcelona since she was young, she had many opportunities to meet various flowers and plants. Based on her experiences, she helps to explore the ambiguous relationship between the female body and nature by putting their appearances together. The soft and gentle colors on the works reminiscent of the modernist artist Georgia O’Keeffe evoke a sense of calm and comfort. 


Geonyul Jang extracts the formative elements of natural objects and creates flowers and plants from a new perspective through his reinterpretation. He builds his data through a series of sketches as soon as he finds an element he wants to collect among the natural forms. Thus, the necessary formative elements are extracted from the collected data and his own unique flowers and plants are bloomed.  


In that sense, if we look beyond the surface beauty, flowers can have another meaning by the artist and by ourselves. In other words, flowers emit energy like a warrior of life as active beings with the will of life, not passive objects as decorations. The power changes both the room of someone’s mind and the room of real physical space.


Gallery Kabinett hopes you can walk slowly in the blooming room and feel the unique energy delivered by the three artists. Through this experience, we hope you feel the expansion of the senses and take a step closer to another essence that exists behind the objects, so we believe you who passed through this room will bloom like a flower filled with sunshine.

Works

Installation Views

GROUP SHOW

Blooming Room


June, 9 - 30, 2023

Gallery Kabinett, 2F



Miseon Yoon

Sara Bonache

Geonyul Jang

갤러리 까비넷은 봄의 끝과 완연한 여름 사이인 6월, [Blooming Room]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윤미선, 사라 보나체, 장건율 작가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탐구한 세 가지 색의 꽃을 선보인다.


『파랑새』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그의 산문 『꽃의 지혜』(1907)에서 꽃이 피어나기 위해 스스로 발휘하는 에너지와 소리 없이 일어나는 힘겨운 투쟁에 대해 언급한다.    


"그토록 평화롭고 다소곳해서 모든 것이 인고요, 침묵이요, 복종이요, 묵상으로 보이는 이 식물의 세계는, 그러나 사실은 숙명에 대한 저항이 가장 격렬하고 집요하게 펼쳐지는 곳입니다."


꽃은 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피어난다. 뿌리의 어둠으로부터 시작해 끊임없는 에너지를 발휘해 솟아오른다. 겨우내 모진 한파와 봄의 꽃샘추위를 견딘 후에도 또다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의 꽃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한다는 건 실로 경이롭다. 길가에 피어있는 보잘것없는 한 송이 꽃조차도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종이와 캔버스 위에서 피어난 꽃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갤러리까비넷은 이번 전시에서 인고의 시간과 보이지 않는 노력, 외로운 싸움의 결과물로서 종이와 캔버스 위에서 피어난 꽃에 주목한다. 


윤미선 작가는 이전 갤러리까비넷에서 보였던 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꽃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종이 위에 선과 도형을 그렸다가 삭제하기를 수차례 반복함으로써 견고하고도 밀도 높은 한 다발의 흑연의 검은 꽃을 피워냈다면, 이번에는 정반대의 형태로 러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꽃을 피워낸다. 전혀 다른 형태의 꽃을 보여주지만 두 형태 모두 작가의 인고와 노력 끝에 균형감과 조형미를 다른 형태로 표현해 내므로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다. 


사라 보나체 작가는 여성 해부학적 상상에 식물의 모습을 더하여 캔버스와 종이 위에 부드러운 색감의 아름다운 꽃과 식물의 모습을 피워낸다.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 교외 부근에서 자라온 그녀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따라서 그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파스텔과 오일 페인팅을 통해 여성의 신체를 자연 세계와 결부시켜 그들 사이의 관계적 탐구를 돕는다. 사라 보나체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도상과 아름다운 색감은 미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을 연상케한다.


장건율 작가는 자연물이 지닌 조형적 요소를 추출하여 그만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꽃과 식물을 피워낸다. 그는 자연물이 만들어내는 형태들 가운데 수집하고 싶은 대상을 발견하면 바로 스케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만의 데이터를 쌓아 나간다. 그리하여 수집된 데이터들 속에서 필요한 구성과 요소를 추출하여 그만의 고유한 꽃과 식물을 피워낸다.


이처럼 표면적 아름다움 너머를 들여다보는 순간, 꽃은 작가에 의해 우리 자신에 의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장식으로서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생의 의지를 지닌 능동적 존재로서의 꽃은 삶의 전사와 같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 힘은 누군가의 마음의 방과 실재하는 물리적 공간의 방 모두를 변화시킨다.


꽃이 피는 방을 천천히 거닐며 세 명의 작가가 전하는 고유의 에너지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를 통해 감각의 확장을 경험하기를,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본질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이 방을 통과한 당신도 계절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Gallery Kabinett invites you to 『Blooming Room』 in June, between the end of spring and summer. Gallery Kabinett presents three colors of flowers explored with each different perspective from Miseon Yoon, Sara Bonache, Geonyul Jang.


Maurice Maeterlinck (1862–1949), author of  “The Blue Bird,” said the energy exerted by the flower itself to bloom and the difficult struggle that takes place without sound in his prose “The Intelligence of Flowers.”


“This plant world that strikes us as so tranquil, so resigned, where all seems to be acceptance, silence, obedience, reverence is on the contrary one wherein the revolt again destiny is at its most vehement and most obstinate.” (Maeterlinck. 1907. The Intelligence of Flowers)


It takes a long wait and time for flowers to bloom. Starting from the darkness of the roots, the stem grows with constant energy. After enduring the severe cold snap and the last spring chill, it goes through fierce competition again for survival. It’s amazing that most flowers need to have preparation to bloom beautiful flowers a year ago. Even a humble flower blooming on the side of the road is simply putting all its energy into it. 


Flowers blooming on paper and canvas are also almost the same as real flowers. Gallery Kabientt focuses on flowers blooming on paper and canvas as a result of time spent, invisible effort, and lonely fighting. 


Miseon Yoon shows new types of flowers that look different from the ones seen in the previous at Gallery Kabinett. In the past, lines and shapes were drawn on paper and deleted several times to create a solid and dense bunch of black graphite flowers. However, this time she shows rough and unpolished flowers. Although she creates completely two different forms of flowers, both forms have irresistible beauty because they are expressed with balance and formative beauty in different ways through Yoon’s endurance and efforts.


Sara Bonache creates beautiful flowers and plants on paper and canvas with the representations of a female anatomical imaginary and the physiognomy of plants. Growing up in the suburbs of Barcelona since she was young, she had many opportunities to meet various flowers and plants. Based on her experiences, she helps to explore the ambiguous relationship between the female body and nature by putting their appearances together. The soft and gentle colors on the works reminiscent of the modernist artist Georgia O’Keeffe evoke a sense of calm and comfort. 


Geonyul Jang extracts the formative elements of natural objects and creates flowers and plants from a new perspective through his reinterpretation. He builds his data through a series of sketches as soon as he finds an element he wants to collect among the natural forms. Thus, the necessary formative elements are extracted from the collected data and his own unique flowers and plants are bloomed.  


In that sense, if we look beyond the surface beauty, flowers can have another meaning by the artist and by ourselves. In other words, flowers emit energy like a warrior of life as active beings with the will of life, not passive objects as decorations. The power changes both the room of someone’s mind and the room of real physical space.


Gallery Kabinett hopes you can walk slowly in the blooming room and feel the unique energy delivered by the three artists. Through this experience, we hope you feel the expansion of the senses and take a step closer to another essence that exists behind the objects, so we believe you who passed through this room will bloom like a flower filled with sunshine.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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